디지털 사망 처리 전담기관, 국가 차원에서 운영될 수 있을까
디지털 사망, 이제는 행정이 다뤄야 할 문제 현대 사회에서 사망은 단지 병원이나 구청에서 처리하는 물리적 절차에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 이메일, SNS, 클라우드, 온라인 뱅킹, 구독 서비스 등 죽은 이가 남긴 디지털 흔적은 물리적 유산만큼이나 복잡하게 남는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관리되지 않으면 사망자의 계정이 해킹당하거나 사기, 도용, 피싱 등의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며, 유족들은 이러한 문제를 겪고도 뾰족한 해결책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지금까지 디지털 사망 처리는 각 플랫폼의 자체 신고 기능이나 유족의 개별적 요청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는 절차가 복잡하고 통일된 기준이 없어, 고인의 사후 정리를 하려는 유족에게는 지나치게 큰 행정적·심리적 부담을 안긴다. 계정을 삭제하거나 데이터를 요청..
죽음 이후에도 활동하는 '디지털 아바타', 우리 사회는 준비됐는가
디지털 아바타의 부활: 죽음 이후에도 말하는 존재 생전 남긴 문자, 음성, 사진, SNS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아바타’는 더 이상 공상 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이미 몇몇 스타트업과 기술 기업들은 사망자의 데이터로부터 생성된 대화형 AI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이 고인과의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이들은 고인의 말투, 생각, 감정을 재현함으로써 일종의 **‘감정 복제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특히 한국,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유가족들은 실제로 이 기술을 경험하며 위안을 받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디지털 아바타는 고인의 ‘기억 조각’만으로 구성된 제한된 존재이며, 실존했던 인물과는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 인공지능은 맥락 없이 과거의 말만 반복하거나, 고인이 원치..
AI 유산은 누가 소유하는가: 나의 AI가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때
AI 유산의 개념: ‘디지털 자아’는 재산일까, 존재일까? AI 유산이란 개념은 단순히 기술적인 자산을 넘어서, 개인의 지적·감정적 흔적이 포함된 알고리즘 기반의 자아를 뜻한다. 예를 들어, 내가 생전 남긴 문자, 통화 녹음, SNS 게시물, 이메일 기록을 기반으로 생성된 나만의 인공지능 챗봇이나 가상 캐릭터가 존재할 경우, 그것은 단순한 기계일까, 아니면 ‘내 일부’라고 봐야 할까? 최근 등장한 ‘감정 시뮬레이션 AI’나 ‘맞춤형 대화 메모리 시스템’은 사용자의 감정 흐름, 어휘 선택, 사고방식까지 반영하며 놀라운 일체감을 보여준다. 이처럼 AI가 내 목소리, 말투, 감정을 재현하게 되면 그 존재는 어느새 ‘기계적 도구’를 넘어선 디지털 자아(digital self)로 진화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